개원을 준비하면 가장 먼저 듣는 질문이 “평당 얼마예요?”다. 그런데 이 한마디가 함정의 시작이다. 같은 33평이라도 어떤 의원은 1억, 어떤 의원은 2억 5천이 든다. 둘 다 거짓말이 아니다. 평당가는 ‘비교의 기준’이 아니라 ‘결과의 요약’일 뿐이기 때문이다.
평당가, 왜 그대로 믿으면 안 되나
평당 300만 원이라는 숫자는 ‘무엇을 포함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A업체는 가구·사인물·의료특화설비를 다 넣고 300만 원, B업체는 그걸 다 뺀 ‘골조 마감’ 기준으로 300만 원을 부른다.
나중에 가구·간판·정화조·차폐공사를 별도로 청구하면, B가 결국 더 비싸진다.
그래서 거림의료컨설팅이 개원 상담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평당가를 깨고 항목별로 분해하는 것이다. 아래 세 가지 평형 케이스를 보면 그 구조가 보인다.
아래 금액은 2025년 기준 부산·경남권 현실 범위다. 입지·층고·기존 상태(스켈레톤 vs 기존 병원 자리), 진료과에 따라 ±20%는 흔하게 움직인다. 절대값이 아니라 ‘항목 비중’을 읽는 자료로 보자.
케이스 1 — 33평 소형 의원 (가정의학과)
1인 원장, 진료실 2·처치실 1·대기실·접수의 기본 구성. 가장 표준적인 동네 의원 모델이다.
| 항목 | 금액(만 원) | 비중 |
|---|---|---|
| 철거·가설 | 700 | 7% |
| 목공(벽체·천장·문) | 2,600 | 26% |
| 전기·통신 | 1,300 | 13% |
| 설비(급배수·냉난방) | 1,200 | 12% |
| 바닥 | 900 | 9% |
| 도장·도배·필름 | 800 | 8% |
| 가구·집기 | 1,400 | 14% |
| 사인물·간판 | 600 | 6% |
| 의료특화(소방·정화조 등) | 500 | 5% |
| 합계 | 약 1억 | 평당 약 303만 |
여기서 핵심. 목공이 26%로 가장 크다. 소형 의원은 ‘면적 대비 칸막이가 많아서’ 목공 비중이 자연히 높아진다. 평당가가 높아 보여도 정상이다.

케이스 2 — 66평 중형 (정형외과)
물리치료실·X-ray실·운동치료존이 들어가는 구성. 면적이 두 배가 되면 평당가는 오히려 내려간다.
| 항목 | 금액(만 원) | 비중 |
|---|---|---|
| 철거·가설 | 1,300 | 7% |
| 목공 | 4,200 | 22% |
| 전기·통신 | 2,500 | 13% |
| 설비·냉난방 | 2,300 | 12% |
| 바닥 | 1,700 | 9% |
| 도장·필름 | 1,400 | 7% |
| 가구·집기 | 2,400 | 13% |
| 사인물 | 1,000 | 5% |
| 의료특화(방사선 차폐·소방) | 2,200 | 12% |
| 합계 | 약 1억 9천 | 평당 약 288만 |
주목할 건 ‘의료특화’가 12%로 급등한 점이다. X-ray실 방사선 차폐(납·차폐석고)와 식약처 신고가 들어가면서 수천만 원이 추가된다.
차폐는 인테리어 업체가 임의로 못 한다. 차폐시설 검사 합격이 개설 조건이다.
33평 평당 303만 → 66평 평당 288만. 면적이 커질수록 대기실·복도 같은 ‘저단가 공용공간’ 비중이 커져 평당가가 희석된다. 그래서 평당가 비교는 같은 평형끼리만 의미가 있다.
케이스 3 — 100평 대형 (피부과·성형)
레이저룸·시술실·회복실·VIP라운지가 들어가는 미용 중심 구성. 같은 면적이라도 차원이 다르다.
| 항목 | 금액(만 원) | 비중 |
|---|---|---|
| 철거·가설 | 2,500 | 5% |
| 목공·조형 | 11,000 | 22% |
| 전기(고용량·레이저) | 7,500 | 15% |
| 설비·환기·항온항습 | 6,500 | 13% |
| 바닥(고급 타일·석재) | 5,000 | 10% |
| 도장·특수마감 | 4,000 | 8% |
| 가구·조명·아트월 | 8,500 | 17% |
| 사인물·브랜딩 | 3,000 | 6% |
| 의료특화·소방 | 2,000 | 4% |
| 합계 | 약 5억 | 평당 약 500만 |
전기가 15%까지 치솟았다. 레이저·고주파 장비는 전용 회로와 증설된 수전 용량을 요구한다. 가구·조명도 17%로 큰데, 미용 의료는 ‘공간이 곧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진료과별 인테리어 투자 비중
같은 평수라도 진료과에 따라 평당가는 두 배 이상 벌어진다. ‘환자가 공간을 보고 선택하는 정도’와 ‘필요 설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 진료과 | 평당 범위(만) | 투자 성향 |
|---|---|---|
| 피부·성형 | 400~700 | 매우 높음(브랜딩·라운지) |
| 치과 | 350~550 | 높음(체어·배관) |
| 안과 | 350~500 | 높음(검사장비 동선) |
| 정형·재활 | 280~400 | 중간(치료실 면적) |
| 내과·가정의학 | 250~380 | 표준(기능 중심) |
| 소아·이비인후 | 250~380 | 중간(대기 동선) |
① 가구·집기 별도 청구 ② 사인물·간판 미포함 ③ 정화조·소방·차폐 같은 의료특화설비 누락 ④ 자재 등급 다운그레이드(견적은 LX, 시공은 저가 PVC). 싼 평당가는 대개 ‘빼고 부른 가격’이다. 반드시 항목별 분해 견적서를 요구하자.
환자·의료진 동선 3원칙
좋은 병원인테리어는 예쁜 게 아니라 ‘안 부딪히는’ 것이다. 동선이 꼬이면 환자 회전율과 직원 피로도가 동시에 나빠진다.
접수 → 대기 → 진료 → 수납 → 출구가 되돌아오지 않게. 들어온 환자와 나가는 환자가 마주치지 않는 단방향 흐름이 혼잡을 줄인다.
진료실·처치실·준비실을 잇는 스태프 전용 후방 동선을 둔다. 환자 앞을 가로질러 다니지 않아야 효율과 프라이버시가 산다.
감염관리 기준상 처치·소독 구역과 청결 구역의 동선이 교차하면 안 된다. 의료폐기물 이동 경로까지 미리 그려야 한다.
자재 등급과 마감
‘평당가의 진실’은 결국 자재에서 갈린다. 같은 도면, 같은 면적이어도 마감 등급 한 단계가 평당 50~100만 원을 움직인다.
| 부위 | 보급형 | 표준형 | 프리미엄 |
|---|---|---|---|
| 바닥 | PVC 타일 | 강마루·데코타일 | 포세린·석재 |
| 벽 | 도배 | 인테리어 필름 | 도장·무늬목 |
| 천장 | SMC | 석고+페인트 | 우드·간접조명 |
| 조명 | 일반 LED | 매입 다운라이트 | 디자인·연색성 조명 |

공사 기간 타임라인
66평 중형 기준 통상 6~8주다. 인허가·차폐검사·식약처 신고가 겹치면 더 길어진다.
철거·가설, 설비·전기 배관, 칸막이 골조
목공 마감, 바닥, 도장·필름, 천장·조명
가구·집기 반입, 사인물, 의료장비 셋업
소방·차폐 검사, 준공, 청소, 개설 신고
소방·방사선 차폐 검사는 ‘예약’이 필요하다. 공사 막바지에 신청하면 검사 대기로 개원이 1~2주 밀린다. 착공과 동시에 검사 일정부터 잡아두는 게 개원일을 지키는 비결이다.
의료법상 시설 기준 — 빠뜨리면 개설 불가
병원인테리어는 디자인 이전에 ‘법’이다. 아래 항목은 미충족 시 개설 신고 자체가 반려된다.
- 소방 — 스프링클러·피난 동선·방화구획. 규모·층수별 기준 충족 필수.
- 감염관리 — 처치실 손씻기 시설, 오염·청결 구역 분리, 의료폐기물 보관 공간.
- 방사선 차폐 — X-ray·CT 보유 시 차폐시설 검사 합격 + 식약처 신고.
- 장애인 편의 — 출입구 단차·경사로, 휠체어 회전 반경, 장애인 화장실.
- 환기·정화조 — 무창 시술실 기계환기, 용도변경에 따른 정화조 용량 산정.
업체 선정 체크리스트

자주 묻는 질문
포함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구·사인물·의료특화설비를 넣은 견적과 뺀 견적은 같은 평당가라도 실제 총액이 수천만 원 차이가 납니다. 항목별 분해 견적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2025년 기준 일반과 기준 평당 250~400만 원, 즉 약 1억 안팎입니다. 다만 진료과와 마감 등급, 기존 상태에 따라 ±20%는 흔히 움직입니다.
고용량 전기·환기 설비가 필수인 데다, 라운지·브랜딩 등 공간 자체가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평당 400~700만 원대가 현실 범위입니다.
66평 중형 기준 6~8주가 통상입니다. 소방·차폐 검사, 식약처 신고 일정이 겹치면 더 길어지므로 착공과 동시에 검사 예약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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